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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욱-손더게스트 종영인터뷰] 일문일답 형식 모음
    인터뷰 2019. 2. 27. 14:02

     

     

     

     

    기자님들의 드라마 부연설명에 있어서 조금의 임의 수정이 존재합니다.

     

     

    [N인터뷰]① '손 the guest' 김재욱 "캐릭터 위해 실제 구마사제 만나" <뉴스1> <네이버뉴스링크

    ‘손더게스트’ 김재욱 “필리핀 구마사제 만나 강의 듣기도”[EN:인터뷰] <뉴스1> <네이버뉴스링크

    [N인터뷰]③ 김재욱 "'보이스'→'손' 3연타 흥행? 결과 좋아 행복 <뉴스1> <네이버뉴스링크

     

    김민지 기자

     

    엑소시즘 장르의 작품에 갈증을 느끼던 김재욱은 '손 the guest' 출연을 제안받고 흔쾌히 수락했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촬영 전부터 캐릭터를 끊임없이 연구했음은 물론이다. 그는 필리핀에서 실제 구마사제를 만나 강연을 듣는가 하면, 바티칸에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많은 걸 쏟아낸 작품"이라는 김재욱의 말은 그간의 노력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보이스'부터 '사랑의 온도', '손 the guest'까지 3연속 작품 흥행을 성공시킨 김재욱은 그간의 노력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 행복하다며 웃었다. 또한 이번 작품으로 본인이 다양한 결의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앞으로도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작업하고 싶다는 배우, 열정이 돋보이는 김재욱을 뉴스1이 만났다.

     

    - '손 the guest'를 마친 후 근황이 궁금하다.

     

    ▶ 아무것도 안 하고 잘 쉬고 있다.(웃음) 드라마가 끝난 걸 실감하기 어렵다. 마지막엔 거의 생방송처럼 촬영을 했는데, 촬영을 모두 마친 다음날 서로 연락하면서 '현장 나가야 할 거 같다. 왜 이렇게 할 게 없냐'라고 그랬다. 그만큼 많은 걸 쏟아낸 작품이다.

     

    - 소재도 그렇고 선뜻 선택하기 쉬운 작품은 아닌데 출연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 소재에 대한 고민은 없었고, 오히려 흥미로웠다. 심은하 선배님이 출연한 'M' 이후로 엑소시즘 드라마가 많이 없지 않았나. 이 소재의 드라마가 우리나라에서만 부각된 게 없어서 거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손 the guest'가 그 시작점이 될 듯해 욕심이 생겼고 '꼭 해보고 싶다'고 했다. 감독님과도 '보이스'에서 한 번 호흡을 맞춰서 믿음이 생겼고… 발탁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 구마사제 캐릭터는 어떤 방식으로 준비했나.

     

    ▶ 촬영 전에 감독님과 필리핀에 가서 실제 구마사제로 활동하시는 분을 만나 강의를 들었다. 온라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영상들도 많이 접했다. 그 분과의 만남에서 많은 것들이 구체화됐고, 캐릭터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또 실제 신부님을 소개받아 이야기도 많이 듣고, 조사 차원에서 성당과 바티칸에도 다녀왔다. 

     

    - 최윤은 냉철하고 차가운 사제다. 캐릭터를 빚을 때 어려운 부분은 없었는지.

     

    ▶ 최윤이라는 인물이 가진 서사가 (대본에) 친절하게 나와 있었다. 최윤이라는 인물의 정서적인 부분, 삶에 대한 태도를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게 그려야 했는데, 아역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줘서 0에서부터 만든 느낌은 아니었다. 구마 의식이라는 판타지적인 부분을 이질감 없이 설명하려면 이 드라마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에 현실감을 만들어준 건 양신부, 길영이 등 다른 배우들이다. 최윤이 이들을 만나며 달라지는 에너지가 있다. 그 세계에 잘 있는 느낌이 좋았다. 이런 장면이 쌓임으로써 최윤이 더 입체적인 캐릭터가 되지 않았나 한다. 

     

    - 최윤이 변화하는 과정을 그리는 것은 어땠나.

     

    ▶냉철한 원리원칙주의자인 최윤은 큰 사건을 계기로 변한다기보다, 다른 캐릭터들과 섞이고 저주 등의 물리적인 일을 겪으며 서서히 달라진다. 그 부분을 잘 표현하고 싶었는데 자연스럽게 보인 것 같아 좋다.

     

    - 마지막에 바닷가에서 찍은 신 역시 압권이다. 심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힘들었겠다.

     

    ▶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마음에 들면서도 큰일 났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B팀 없이 원팀으로 촬영을 진행했다. 분량을 만들어놓고 드라마를 시작했지만 방송을 시작하니 따라 잡히는 건 순식간이더라. 하지만 퀄리티나 영상미도 중요해 허투루 촬영할 수 없었다. 15~16회는 거의 생방송 같은 스케줄이어서 수중신을 물리적으로 찍을 시간이 있을지 걱정이 컸다. 그때 촬영을 하면서 모두 이틀 이상 촬영하지 말자는 절박함에 하나가 됐고, 다행히 하루 만에 촬영을 마쳤다. 결과물도 더없이 잘 나와서 만족스러웠다. 

     

    - 소재나 이야기 전개를 고려했을 때 에너지를 많이 써야 하는 작품 아닌가. 촬영 당시 현장 분위기도 궁금하다.

     

    ▶ 촬영할 때는 확실히 집중해서 에너지를 발산했다. 하지만 거기에 잠식되면 너무 힘들어져서 카메라가 안 돌 때는 오히려 서로 장난을 많이 치고 그랬다. 현장 분위기는 잘 만들어져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았다. 

     

    - 작품 속에서 많은 부마자를 만났는데 인상 깊었던 인물은 누구인가.

     

    ▶ 아무래도 첫 번째 구마 의식을 했던 김영수가 많이 생각난다. 구마 의식 자체를 어떻게 찍을 것인가에 대해 많이 논의하고 준비했지만, 막상 현장에 가면 또 다르지 않나. 그때 전배수 선배님이 엄청난 에너지로 이 신을 소화하시더라. 앞으로 어떤 식으로 연기를 해야겠다는 게 눈에 보이는 지점이었다. 덕분에 기억에 많이 남는다. 

     

    - 나이가 어린 허율도 부마자로 등장한다. 신경을 쓴 부분이 많았겠다.

     

    ▶ 처음엔 걱정 많이 했다. 그간 부마자를 연기한 분들을 보면서 에너지 소모가 얼마나 큰지 봤는데, 이걸 10세 안팎의 아이가 한다는 게… 감독님도 그 부분을 신경 써서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눴다. 그런데 허율이 연기와 연기가 아닌 것에 대한 구분을 명확히 지을 줄 아는 친구더라. 율이는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는 재능을 타고난 아이다. 워낙 잘해서 같이 촬영을 하면서도 고맙고 재미있었다.

     

    - 박일도의 정체에 대해서는 언제 알게 됐나.

     

    ▶ 나와 동욱이, 은채는 할아버지가 박일도라는 걸 처음부터 알았다. 아마 다른 배우들은 몰랐을 거다. 허지만 박일도의 정체를 안 것이 연기에 크게 방해되진 않았다. 동욱이와 은채도 그랬을 거다. 박일도의 진짜 정체가 밝혀지기까지 모든 등장인물들이 의심을 받다가 반전이 되는 그 과정을 만드는 게 재미있었다. 

     

    - 드라마에 유독 거울을 보는 장면이 많더라.

     

    ▶ 두 장면 정도 기억이 난다. 최윤이 어느 순간 부마자의 이야기, 환청을 듣기 시작했다. 거울 안에 있는 존재들이 그 말(환청)을 하는 거였다. 악마에게 영혼이 잠식되고 갉아먹히는 것을 영상적으로 분리시키기 위해 거울을 많이 쓴 듯하다.

     

    - 드라마 속 사제복 자태 역시 화제였다. 외적으로 신경 쓴 부분이 있는지.

     

    ▶ 초반에는 최윤이 종교인이니 멋을 내기 보다 그답게 가자는 생각을 했는데, 몇 회 정도 촬영하고 나니까 감독님이 조금만 더 예쁘게 만들어보자고 하시더라. 감독님을 믿으니까 그거에 대해 큰 거부감은 없었다. 그래서 내 몸에 딱 맞는 사제복을 입었다. 최윤이 구마사제이다보니 조명이나 공간으로 활용하는 신이 많아서 실루엣을 표현하기 위해 그런 고민을 하셨던 듯하다.

     

    - 김동욱과는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11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소감이 남달랐겠다.

     

    ▶ 오랜만에 만나서 좋았다. 생각해보면 더 빨리 만났을 법도 한데 11년 만에 만났다는 생각도 들고…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을 거라는 건 알았지만 막상 같이 연기해보니 더 좋고 즐거웠다. '좋은 배우와 작업을 했구나' 싶었다.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현장에 있어서 너무 좋았다.

     

    - '손 the guest' 시즌2나 영화화를 바라는 팬들도 많다. 

     

    ▶ 아직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 앞으로 '손 the guest'로 어떤 작업이 진행될지는 나도 기대돼서 지켜보고 있다. 그런 말씀을 해주시는 게 기쁘다. 그만큼 우리가 성공적인 작업을 했다는 게 증명된 게 아닌가. 너무 기분이 좋다.

     

    - '손 the guest'가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 이건 10년 뒤에 생각해볼 문제 같다. 많은 시간이 지나야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은 너무 많은 사랑을 주시고 좋게 받아들여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이다. 

     

    - '보이스', '사랑의 온도', '손 the guest'까지 3연타 흥행에 성공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는데.

     

    ▶ 내가 제1의 전성기가 있었나.(웃음) 그런 수식어를 붙이는 것 자체가 내게 관심을 가져주는 듯하다. '대박을 터뜨려야지' 이런 생각보다 좋은 작품을 만났을 때 결과가 좋으면 너무 행복하다. 하지만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니 과정 자체에 후회를 남기지 않는 선택을 하고 싶다. 그만큼 좋은 시나리오를 보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안목을 키워야겠지. 과정이 즐거운 작품이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확률도 높지 않나.

     

    - '보이스'에서는 악을, '손 the guest'에서는 선의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졌다고 보나.

     

    ▶ 다른 결의 캐릭터를 표현할 기회를 오래 기다렸는데 그동안을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다. 예전에는 소비돼왔던, 비슷한 얼굴을 쓰면 될 것 같은 시나리오가 들어올 때도 있었다. 나의 새로운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잘 드러나지 않던 시기였다. 이후에 '보이스'라는 작품이 기폭제가 됐다. 당시에 제작진이 모태구라는 인물은 내게 다 맡겨주셨다. 그때부터 '김재욱에게 이런 캐릭터 줘봐도 되겠다', '김재욱이 저런 결의 연기도 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신 듯하다. 좋은 시기에 좋은 캐릭터를 잘 만났다고 생각한다.

     

    - 배우로서 스스로의 약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 표현하자면 끝도 없다. 강점보다는 약점이 많은 사람이다. 스스로 콤플렉스나 취약점에 대해 많이 신경 쓴다. 아마 그런 사람들이 많을 거다. 그걸 극복해나가는 것 자체가 배우의 숙명, 인간이 갖고 있는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 현재 연극 등 공연도 병행하고 있는데 연기를 할 때 도움이 되나.

     

    ▶ 도움이 된다. 영화, 드라마를 할 때 도움을 얻는다기보다 연기에 대한 접근 방법 자체가 달라 그런 것들을 알아가고 배워가는 재미가 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이 있다면 연극은 또 해보고 싶다.

     

    - 밴드 활동도 이어나갈 계획인지.

     

     

    ▶ 밴드 활동을 쉰 지 조금 됐다. 이제 다시 작업하고 활동도 하고 싶은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좋은 시기에 시작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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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N 인터뷰] '손 the guest' 김재욱 "구마사제 연기, 김동욱·정은채에게서 힘 얻었죠" <텐아시아> <네이버뉴스링크>

    노규민 기자

     

    배우 김재욱이 OCN 첫 수목극 ‘손 the guest’에서 구마사제 최윤 역을 맡아 자신만의 독보적인 분위기를 발산하며 또 한 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가족을 잃은 처절함부터 빙의 된 자들을 구마하겠다는 굳은 의지까지 몰입도 높게 연기하며 호평 받았다. 기가 빨릴 정도로 구마 연기에 혼신의 힘을 쏟아부은 그는 “김동욱, 정은채와 감독님이 곁에 있었기에 괜찮았다. 부마자(付魔者)들이 열연해서 더 큰 에너지를 얻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올해 안방과 스크린, 무대를 넘나들며 연기 열정을 불태운 김재욱을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10. ‘손 the guest’를 마친 소감은? 에너지를 많이 쏟았을 것 같은데 체력은 괜찮나?

     

    김재욱: 체력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알게 모르게 여기저기 다쳤고, 작품을 하는 동안 예민했기 때문에 건강이 안 좋아졌다. 심각한 건 아니다.(웃음) 회복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10. 이렇게 힘들 거라고 생각했나?

     

    김재욱: 했다. 극과 캐릭터가 워낙 무겁기 때문에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카메라가 돌지 않을 때는 배우들, 스태프들과 최대한 말도 많이 하고 장난도 많이 쳤다. 나나 동욱이나 장난을 많이 치는 스타일이다. 많이 까불면 현장에서 집중하지 않는다고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만 스태프들 모두가 배려해줬다. 그렇게라도 해야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걸 알아줬다. 시간에 쫓기고 치열한 촬영이었지만 카메라가 돌지 않을 때는 재미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10. 살이 빠진 것 같다. 최윤 역할을 위해 일부러 뺀 건가?

     

    김재욱: 크게 거슬리지 않는 한 역할을 위해 살을 찌우거나 빼지는 않는다. 작품이 끝날 때쯤엔 야위어 있다.(웃음) 기가 빠진 건지, 살이 빠진 건지 작품마다 그랬다.

     

    10. 기가 빠진 것 같다.

     

    김재욱: 온 힘을 다해 빙의 된 연기를 하는 배우를 보고 있으면 기가 빨리는 느낌이 들긴 했다. 구마를 할 때 그만큼 에너지를 올려야 했기 때문에 힘들었다. 엄청나게 집중했다가도 ‘컷’ 하면 옆에 동욱이나 은채, 감독님이 있어 줘서 괜찮았다.

     

    10. ‘손 the guest’를 선택한 이유는?

     

    김재욱: 대본이 재미있었다. 새로운 장르의 드라마를 만든다는 자체가 흥미로웠다. 영상으로 어떻게 풀어낼까 궁금했다. 의욕이 생기더라. ‘보이스1’을 함께 했던 김홍선 감독님에 대해 믿음도 있었다. 감독님께서 함께 하자고 적극적으로 이야기하셨다.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10. OCN 첫 수목극이라 부담스럽지 않았나?

     

    김재욱: 결과에 대해 걱정하진 않는다. 물론 책임감은 느끼고 있다. 하지만 고민하고 부담을 갖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게 아니었다. 그때그때 장면에 집중할 뿐이다. 보는 사람들이 내 연기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데 힘을 쏟는다. 결과가 좋으면 당연히 힘이 나지만 처음부터 부담을 안고 가진 않는다.

     

    10. 시청률을 의식하진 않았나?

     

    김재욱: 첫 수목극이고 밤 11시에 방송을 했다. 그런데도 예상보다 좋았다. 처음에는, 모두가 노력해서 창피하지 않을 만큼 잘 만들면 분명히 화제는 되겠다고 생각했다.

     

    10. 구마사제를 연기하기 위해 준비한 것이 많았을 텐데?

     

    김재욱: 나는 종교가 없다. 천주교라는 종교 자체를 이해해야 했다. 거기서부터 시작해 구마 의식에 대해 알아갔다. 사제의 삶이 어떤 것인지 알아야 했기 때문에 성당에 가봤고, 신부님 인터뷰도 했다.

     

    10. 기도문을 외우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겠다.

     

    김재욱: 반복적으로 연습했다. 몸이 기억하도록 해서 플레이하는 운동선수들처럼 숙달시켜야 했다. 달달달 끊임없이 외웠다. 가끔 현장에서 계산 밖의 상황이 발생했고,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이 쉽진 않았다. 김륜희(김시은)를 구마할 때부터 더욱 집중력이 높아졌다. 최윤, 윤화평(김동욱), 강길영(정은채) 등 세 명이 첫 공조를 펼쳤다. 두 사람이 옆에 있어서 더 큰 에너지가 생겼다. 그들에게 힘을 받아서 잘 해낼 수 있었다.

     

    10. 빙의라는 게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나?

     

    김재욱: 작품을 하기 전에 흥미를 가진 적이 있다. 그래서 영상이나 자료를 찾아봤다.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감독님과 필리핀에 가서 구마사제를 직접 만나 강의도 들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 있긴 있더라. 뇌에 이상이 생긴 것인지 진짜 빙의 된 것인지 과학적으로는 풀지 못한다.

     

    10. 사제로 살라면 살 수 있겠나?

     

    김재욱: 신앙이 생긴다면 할 수도 있겠다. 구마를 하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10. 극 중 큰 귀신 박일도에 의해 부모님과 형을 잃었다. 감정연기도 쉽지 않았을 텐데 어땠나?

     

    김재욱: 처음에는 ‘손 the guest’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만화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면 오히려 편한 장르다. 깊은 감정은 필요했지만 만화 속 주인공처럼 단면적으로 표현하면 좋겠다 싶었다. 캐릭터의 특징을 살리면서 현실감 있게 연기하기 위해 고민했다. 점점 익숙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몰입이 됐다.

     

    10. 시청자들에겐 호평을 받았지만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지 못한 부분이 있나?

     

    김재욱: 중반부까지 ‘손 the guest’는 부마자들에게 초점이 맞춰 있었다. 그들이 얼마나 사실감 있고 몰입감이 있는지가 중요했다. 작품의 힘은 부마자들의 연기에 있었다. 윤화평, 최윤, 강길영이 비극적인 과거를 알게 됐지만 세 사람 각각 감정선을 표현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드라마에 속도감이라는 게 있는데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다 보면 템포가 죽을 수 있다. 그래서 더욱 만화처럼 단면적으로 보여야 했다. 이 점에서 어디까지 표현해야 하느냐에 고민이 많았다. 중반부 이후 박일도가 누구냐에 힘이 실리면서 인물을 풀어내는 시간이 생겼다. 이 과정에서 저 자신에게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인물을 적당히 단순하게 표현해야 하고, 복잡하지 않게 해야 했지만 완벽하진 않았다.

     

    10. 부마자들의 연기는 매번 화제에 오를 만큼 대단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마자는 누구인가?

     

    김재욱: 누구 하나라고 꼽기 어려울 만큼 모두가 정말 대단했다. 하지만 허율 얘기는 하고 싶다. 그 어린 친구가 하기에는 정말 힘든 역할인데 걱정했던 것보다 잘 해줬다. 연기자로서 재능이 굉장히 뛰어난 친구다. 대견스럽고 고마웠다.

     

    10. 자신이 빙의 된 연기를 했다면 어땠을까?

     

    김재욱: 나름대로 준비를 했을 것 같다. 연기 잘하는 분들과 같이 있으면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가 전달된다. 선의의 경쟁이기도 하다. 노력한 만큼 또 다른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10. 마지막 회, 어두운 밤바다 한가운데서의 구마 장면이 압권이었다. 배우들 모두 힘들었을 것 같은데?

     

    김재욱: 쉽지 않았다. 체력이나 정신이 바닥 났을 때 찍게 됐다. 하지만 감독님과 제작진의 배려로 단시간에 무사히 마쳤다. 배우들의 연기를 계산하고 빈틈없이 콘티를 짜 왔다. 속전속결로 촬영할 수 있었다.

     

    10. ‘보이스’ ‘사랑의 온도’ ‘손 the guest’ 등을 통해 김재욱이라는 배우에게 입덕하는 팬들이 많다. 비결이 뭔가?

     

    김재욱: 비결은 잘 모르겠다.(웃음) 많이 응원해 주셔서 큰 힘이 됐다. 사실 최윤이라는 인물이 이렇게 사랑받을 줄 몰랐다. 3인방 중 한 명으로 역할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결과적으로 세 사람 모두를 열렬하게 지지해 주셨다. 누구 하나가 아니라 그룹 자체를 사랑해 주신 게 놀랍고 행복한 일이다.

     

    10. 특히 장르물에서 존재감이 뚜렷하다.

     

    김재욱: 장르물 전문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웃음) 멜로, 코미디 등 어떤 장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10. 코미디에도 욕심이 있나?

     

    김재욱: 당연하다. 하고 싶다.

     

    10. 김동욱과는 2007년 방송된 MBC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 이후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어땠나?

     

    김재욱: 예전과 똑같았다. 새삼 ‘동욱이와 작업하는 게 이런 느낌이었지’라는 생각을 했다. 두 사람 다 나이도 먹고 성숙해졌지만 기본적으로 같은 사람이다. 동욱이는 변하지 않는 친구다. 함께 있을 때 20대 중반에 했던 행동들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즐거웠다. 은채도 옆에서 잘 받아줬다. 셋이 죽이 잘 맞았다.

     

    10. 시즌2가 나온다면?

     

    김재욱: 시즌2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기쁘다. 기분 좋은 일이다. 시즌제 드라마가 성공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OCN도 ‘신의 퀴즈’ 정도가 계속해서 사랑받았다. 성공하기 위해선 일부의 노력과 의지만으로는 될 수 없다. 말처럼 쉽진 않다. 지켜볼 예정이다. 하지만 기대된다.

     

    10. ‘손 the guest’ 후속으로 ‘신의 퀴즈: 리부트’가 방송된다. 주인공인 류덕환과 절친인 걸로 안다. 전할 말이 있다면?

     

    김재욱: 잘 받길 바란다. ‘신의 퀴즈’ 시청률이 떨어지면 오롯이 류덕환 잘못이다. 하하.

     

    10. ‘종이인형’ ‘섬섬옥수’ 같은 수식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김재욱: 내가 친근한 이미지는 아니다. 그런데도 ‘종이인형’ 같은 별명은 편하게 생각해 주시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10. 차기작은 어떤 장르를 하고 싶나?

     

    김재욱: 그런 건 미리 생각하지 않는다. 계획대로 되지 않더라.(웃음) 작품은 만나질 때가 되면 만나진다. 사랑에 빠지듯이 예고 없이 찾아온다.

     

    10. 결혼 생각은 없나?

     

    김재욱: 이 사람이다 싶은 사람이 나타나면 할 생각이다. ‘내 나이가 몇이니까 해야겠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10. ‘나 혼자 산다’ 같은 프로그램과 잘 어울릴 것 같은데. 

     

    김재욱: 즐겨보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출연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가능하면 인간 김재욱을 드러내는 건 피하고 싶다. 지금까지 그래왔다. 어떤 인물을 연기할 때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작품 속) 인물로 만나는 게 제일 행복하다.

     

    10. 올해 드라마, 영화,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가장 뿌듯한 성과는?

     

    김재욱: 전반적으로 좋았다. 배우로서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시간도 많았다. ‘아마데우스’를 통해 연극 무대도 처음 경험했다. 연습실이나 공연장에 갈 때 신인 시절처럼 설렘이 있었다. 경험해보지 않았을 때의 그 기분을 오랜만에 느껴서 행복했다. ‘손 the guest’는 지금껏 해보지 않았던 장르다. 잘 해냈다는 자긍심이 있다. 좋은 경험을 했다.

     

    10. 당분간 휴식이 필요할 것 같은데, 뭘 하고 싶나?

     

    김재욱: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다. 잘 먹고, 잘 자면서 ‘손 the guest’를 털어낼 생각이다. 좋은 작품 만나는 날을 기다리면서 하루하루 충실히 살 생각이다.

     

     

    [★FULL인터뷰]'손더게스트' 김재욱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스타뉴스 링크>

    한해선 기자

     

    배우 김재욱(35)에게는 마력이 있다. 어떤 역할이든 그에 묻히기보다 '김재욱화' 시키는 힘, 그로인해 마니아를 형성하는 힘이다. 이번 OCN 수목극 '손 the guest'(이하 '손 더 게스트')에서 그 마력을 또 한 번 발휘했다. 

     

    데뷔 초 드라마 '커피프린스'(이하 '커프')부터 그의 등장은 강렬했다. 말수가 많지 않은 카페 종업원 역할임에도 매력적인 외모와 신비로운 분위기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부르면서 그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손 더 게스트' 속 김재욱은 특유의 묘한 분위기로 시선을 끌어당겼다.  

     

    '손 더 게스트'는 한국 사회 곳곳에서 기이한 힘에 의해 벌어지는 범죄에 맞선 영매와 사제,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한국형 리얼 엑소시즘 드라마. 김재욱은 구마 사제로 윤화평(김동욱 분), 강길영(정은채 분)과 함께 마을을 어지럽히는 악령 박일도를 쫓는 최윤 역을 맡아 연기했다. 

     

    김재욱은 사제복조차 섹시하게 소화함은 물론 구마의식을 행하는 집중도 있는 연기, '커프' 이후 두 번째로 만난 김동욱과 찰떡 같은 브로맨스 케미로 '손 더 게스트' 마니아를 만들어냈다. 마지막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 4.1%(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하고 종영, 시즌2를 외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손 더 게스트' 종영을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 나도 시원섭섭하다. 촬영 자체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후련하게 끝났으면 하는 마음이 공존했던 것 같다.  

     

    -시즌2를 암시하는 열린 결말이었다.  

     

    ▶ 박일도라는 악의 형태를 구축하고 그걸 따라가는 과정을 그렸는데 그에 맞는 결말이라 생각했다. '손 더 게스트'에서는 사람들 마음 속에 있는 악을 '박일도'로 형상화했다고 생각한다. 그걸 근본적으로 없애는 건 힘든 일이겠다. 더없이 좋은 결말이라 생각한다. 시즌2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 어떻게 될 지 봐야겠다. 이야기가 나오는 건 긍정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해서 나도 기대가 된다.  

     

    -스스로 최윤의 연기를 평가해 본다면? 

     

    ▶ 50점은 넘은 것 같다.(웃음) 작품 자체가 가진 이야기 전개의 속도라든지 우리가 담아야 하는 이야기들이 전해지는 게 중요했다. 인물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담을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은 있다. 중반까지 구마자들의 연기와 에피소드가 끌고 가는 게 많았던 작품이었다. 그 과정에서 화평이도, 초반에 길영이도 입체적으로 보여주면 더 좋았을 거라는 갈증이 있긴 하다. 

     

    -구미의식 장면, 악령과의 대립 장면 등 고생을 많이 한 것 같다.

     

    ▶ 아무래도 장르물이다 보니 특수효과를 내느라 준비해야 하는 신이 많았다. 반복을 해서 촬영할 수 없었다. 피를 묻히거나 빙의한 신들에서 실수를 하면 안 된다는 긴장감을 가졌다. 기본적으로 낮 촬영임에도 어두운 데서 촬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감정적으로 소모가 많은 캐릭터였다. 종영 후에 빠져나왔나.

     

    ▶ 아무렇지도 않다.(웃음) 구마의식을 하는 신은 촬영이 하루종일 걸리기도 했다. 그만큼 배우들의 에너지 소모도 컸다. 그래도 촬영 중간에 화평이(김동욱)와 길영이(정은채)를 만나면서 힘든 마음이 중화됐다. 어두운 장르여서 현장에서는 일부러 분위기를 무겁지 않게 만들려 했다. 내가 장난을 안 치는 성격은 아니다. 20대 초에 만났던 김동욱과 다시 만나니 즐거웠다. 스태프들도 한 팀이란 느낌을 받았다.  

     

    -구마의식 연기를 위해 찾아본 것들이 있다면. 

     

    ▶ 촬영 전에 감독님과 필리핀에 가서 구마의식에 대한 세미나를 들은 적이 있다. 실제 구마의식을 한 영상을 보고 성수도 뿌리면서 재현하는 것을 봤다. 그 사제님을 만나고 온 게 연기할 때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다.  

     

    -구마의식 장면 연기는 어떻게 진행됐나. 

     

    ▶ 영화 '엑소시스트'의 클리셰를 연구했다. 구마의식이란 게 의외로 별 게 없다. 악령과 엑소시스트가 부딪히는 에너지 자체를 물리적으로 표현하는 게 굉장히 한정적이다. 그걸 배우간의 호흡으로 표현해야 했다. 자칫 잘못하면 오버 액팅될 것 같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정적으로 표현할 수도 없었다. 밸런스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묘한 감정과 사명감을 느끼며 촬영했다. 촬영을 반복하다 보니 나중에는 세트가 편해지더라.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모니터링을 하면서도 무서웠던 장면이 있었나. 

     

    ▶ 확실히 분위기만 봤을 때는 1, 2회가 무서웠다. 숨을 어디서 쉬어야 할 지 모를 정도로 힘들었다. 초반 임팩트가 너무 셌다 보니 회차를 거듭할 때마다 1, 2회 보다는 안 무섭다는 반응이 생기기도 했다. 이후에는 무서움보다 박일도를 궁금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악령과 대립하는 신이 많아 촬영하며 악몽을 꾼 적도 있을 것 같다.

     

    ▶ 가위는 안 눌려봤지만 악몽을 많이 꿨다. 꿈 내용은 잘 기억 안 난다. 초반에는 김영수(전배수 분)와의 구마의식 장면을 찍기 전까지 신경을 많이 쓰고 그런 상상을 많이 했다. 그게 몇 번 지나고나니 총체적으로 신에 대한 불안감보다 '손 더 게스트'의 세계관에 완전히 들어간 기분이었다. 집에서 자고 있는데 내가 누워있는 데가 침대인지 다른 곳인지 헷갈리기도 했다.

     

    -김재욱으로서는 실제로 믿는 종교가 있나. 

     

    ▶ 무교다. 꼭 종교적으로 접근하지 않아도 영적인 존재가 있다고는 생각한다. 

     

    -박일도의 정체를 처음부터 알고 촬영했다고. 

     

    ▶ 주변에서 궁금해 했는데 주변에 다 거짓말을 했다.(웃음) 모르고 시작했어도 나름의 재미가 있었을 것 같다. 할아버지가 마지막까지 의심 받지 않는 장치를 잘 심어놓는 게 재미있었다. 순식간에 지나가는 장면들에서 장치를 심어놨다.  

     

    -김홍선 감독과 '보이스' 이후 두 번째로 함께 작업했는데.

     

    ▶ 감독님과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나와의 작업을 즐거워 해주셨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그런 좋은 만남을 앞으로도 가지고 싶다.

     

    -'보이스'의 캐릭터를 넘어서야겠다는 부담감이 있었나.

     

    ▶ 나는 딱히 그런 생각을 잘 안하는 사람이다. 연기를 할 때 부담감을 느끼지 않으려 한다. 이 작품에서 최윤을 어떻게 만나야 할 지만 생각했다. 최윤이 악몽을 꾸는 신에서 흑화가 됐는데 이전에 내가 했던 움직임으로 연기했다가는 시청자들에게 전작의 기시감이 보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원래 장르물을 좋아했나. 

     

    ▶ 마니아는 아니어도 '추격'이란 부분은 늘 흥미롭다. 어릴 때 추리소설 책을 좋아해서 읽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걸 우리나라에서는 영상화를 잘 안했는데 이런 작업에 참여했다는 것에 대해서 개인적인 만족도도 있었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인가. 

     

    ▶ 작품이 좋으면 연기하고 싶다. 내가 그 작품에 도움이 될 수 있고 그 안에서 몫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으면 참여하고 싶다. 최대한 많은 연기를 해보고 싶다. 보시는 분들 입장에서도 그게 즐겁지 않을까. 

     

    -평소 연기를 어떻게 준비하는 편인가. 

     

    ▶ 좋은 작품을 많이 보려고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생각한다. 영화도 많이 보고 음악도 많이 들으려 한다. 그런 세계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건 늘 신기하고 즐거운 일이다. 내가 그 일을 하고 있다는 것도 신기한 기분이다. 늘 사는 게 준비인 것 같다. 내가 살아온 시간이 어떤 인물로든 드러나는 것 같다. 늘 잘 살아야겠다 생각한다.  

     

    -30대 중반의 배우가 됐다. 지금 보여주고 싶은 연기는? 

     

    ▶ 지금 나이대에 보여줄 수 있는 걸 보여주고 싶다. 사람들이 어릴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데 내게도 그런 시기가 있었다. 내가 나이에 맞지 않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무리하기보다 지금 시기에 맞는 노력을 하자고 생각한다. 자연스럽게 연기에 녹아들 수 있는 캐릭터는 어떤 게 있고 어떤 작품을 선택해야 할 지 고민한다. 그런 고민과는 상관없이 작품을 선택하게 되기도 한다. 작품은 '만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커프'부터 10여 년간 연기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하나.

     

    ▶ 크게 바뀐 게 없는 것 같다. 나이를 먹고 경험이 쌓이면서 깨닫는 것들이 많아졌다. 선배들이 나에게 해준 얘기들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되는 것 같다. 몰랐으니까 할 수 있었던 일들과 에너지가 있었고, 지금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는 것 같다. 

     

    -밴드 윌러스의 앨범이 나온 지도 4년이 됐다. 언제 또 음악활동을 볼 수 있나.

     

    ▶ 고민 중이다. 활동 안 한지가 오래돼서 하고 싶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 작업을 많이 못 했는데 다시 작업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2018년 활동 중 무엇이 많이 남았나. 

     

    ▶ 영화 '나비잠'과 드라마 '손 더 게스트' 두 작품이 남았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한 해였다. 작년보다 더 나아진 스스로가 된 것 같다. 지난 해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다. 

     

    -스스로가 꿈꾸는 김재욱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노력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인생은 계획대로만 되지는 않는 것 같다. 계획을 거창하게 세우기 보다 현재에 충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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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①]김재욱 "촬영 기간 확실히 안 좋은 꿈을 많이 꿔" <일간스포츠> <네이버뉴스링크>

    [인터뷰②]김재욱 "더없이 좋은 결말, 그 이상은 없다고 생각 <일간스포츠> <네이버뉴스링크>

    [인터뷰③]김재욱 "김동욱, 내 개그 못 이겨… 현장서 인기 폭발" <일간스포츠> <네이버뉴스링크>

    이아영 기자

     

    '보이스' 모태구 캐릭터를 못 넘어서지 싶었다. 김재욱(35)은 보란 듯이 '손 더 게스트(손 the guest)' 최윤으로 극복했다. 지난해 OCN '보이스'에서 모태구를 연기한 김재욱은 전에는 없던 악역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줬다. 잔인하지만 섹시하고 섬뜩하지만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보이스'의 인기를 견인했다.

     

    1년 뒤 '손 더 게스트'를 만나 필모그래피에 굵은 획을 다시 그었다. 어린 시절 가족을 잃은 아픔을 간직한 채 구마 사제가 된 최윤은 김재욱을 통해 더욱 입체적인 인물로 탄생했다.

     

    - '손 더 게스트'를 선택한 이유는.

    "대본이 재밌었다. 궁금해서 재밌게 읽었다. 또 김홍선 감독님, '보이스' 팀과 재회였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부터 들었다. 감독님도 적극적으로 같이하자고 했다."

     

    - 무엇이 가장 고생스러웠나.

    "장르물이기 때문에 특수 효과를 준비해야 했다. 피 분장이나 부마자의 분장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반복해서 찍을 수 없어서 실수하면 안 된다는 비장함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낮보다 밤 촬영이 많았고 세트라고 해도 어두운 조명에서 촬영하는 경우가 많아 무거운 분위기에서 오는 피로감이 달랐다."

     

    - 구마 의식 장면도 힘들었을 텐데.

    "구마 의식을 하는 장면은 종일 찍는다고 보면 된다. 못해도 그날 촬영의 4분의 3 정도는 구마 의식에 써야 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에너지 소모가 굉장히 심했다. 하지만 그렇게 힘들 때도 화평(김동욱)이나 길영(정은채)이를 만나면서 힘을 얻었다."

     

    - 어떻게 준비했는지.

    "필리핀에 가서 실제 구마 사제를 만났다. 일주일짜리 세미나를 압축해서 강의를 들었다. 실제로 구마 의식을 한 영상물을 봤고 직접 재현해 줬다. 연기를 구체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그전에는 텍스트를 보고 상상만 했던 걸 실제 이야기를 듣고 눈으로 확인하니 궁금했던 게 많이 해결됐다. 감독님도 구마 의식을 어떻게 찍을지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 표현하는 게 어렵지 않았나.

    "엑소시즘을 다룬 고전 명작이 있지만 구마 의식을 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예상보다 적다. 악령과 엑소시스트가 만들어 내는 에너지를 표현하는 게 한정적이다. 자칫 과장된 연기가 될 수 있고 또 너무 정적이면 심심할 수 있어서 균형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실제 구마 사제가 하는 것처럼 준비해 놓고 과정을 반복하니 의사가 가운을 입는 것 같은 묘한 감정과 사명감이 생겼다. 나중엔 손이 가는 순서가 숙달되면서 편해졌다."

     

    - 수중 구마신이 명장면이었다.

    "힘들었지만 예상보다 빨리 잘 찍었다. (김)동욱이가 스쿠버다이빙을 할 줄 알았고 나도 수중 촬영 경험이 아예 없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았다. 동욱이가 촬영을 리드했다."

     

    - 악몽을 꿨을 것 같다.

    "초반에는 가위에 눌리지 않았지만 안 좋은 꿈을 확실히 많이 꿨다. 첫 구마 의식 장면을 촬영하기 전 머릿속으로 이미지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부담감이나 긴장감보다 '손 더 게스트'라는 세계관에 완전히 들어가 버린 느낌이 들었다. 침대에서 자다가 깼는데 여기가 집인지 상용시인지 헷갈리기도 했다."

     

    - 영화 '검은 사제들' 얘기가 빠지지 않았다.

    "'검은 사제들'에서 도움을 받았다. 구마 사제를 다르게 그려야 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달랐기 때문에 차별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검은 사제들'이 구마 의식·엑소시즘에 시간을 할애하고 집중했다면 '손 더 게스트'는 결국 박일도가 누군지 알아 나가는 게 중요했다. 엑소시즘 행위 자체에 초점이 맞춰진 게 아니었다."

     

    - 사제복 때문에 강동원과 비교됐다.

    "사제복으로 섹시하다는 말을 듣다니 감사하게 생각한다. 강동원의 사제복과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

     

    - 스스로 연기를 평가한다면.

    "100점 중 50점이다. 나머지 50점은 쉬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어딘가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

    "이야기의 속도감에 집중해야 하는 순간이 많았다. 그래서 인물들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그려 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세 주인공의 매력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에피소드별로 나오는 부마자들이 가진 힘이 끌고 가는 작품이다. 그런 과정에서 화평이나 최윤·길영이 모두 입체적인 성격을 표현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갈증이 있었다. 그래도 중반부터는 캐릭터별로 이야기가 그려지면서 그런 갈증이 해소됐다."

     

    - 김동욱과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11년 만에 만난 게 화제였다.

    "동욱이는 11년 전 나로 돌아간 것처럼 느끼게 해 줬다. '커피프린스 1호점'을 찍을 때 동욱이와 어울렸던 그대로였다. 10년 동안 많은 일을 겪으며 변했고 세월이 느껴지지만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배우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걸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관계는 적다. 그런데 고민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게 좋았다. 그 호흡이 캐릭터에도 잘 드러났다."

     

    - 김동욱과 브로맨스를 넘어 로맨스라는 반응도 있었는데 의도한 것인가.

    "의도했을 리가 없다. 처음엔 생각하지 않은 반응이 나와서 당황스러웠는데 방송을 보니 무슨 말인지 알 것도 같았다."

     

    - 결말은 만족스러운지.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결국 '손 더 게스트'는 박일도라는 큰 귀신을 따라가는 과정을 그렸다. 박일도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순수한 악을 형상화한 것이다. 그걸 근본적으로 없앤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책임을 갖고 지켜야 하는 문제다. 나는 더없이 좋은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 박일도로 의심받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박일도가 누구인지 의심하게 하려고 여러 장치와 속임수를 잘 심어 놨다. 내가 맥주를 벌컥벌컥 마신다거나 화평이 물을 마시는 등 작은 장치들은 순식간에 지나가지만 의심할 수 있는 요소다. 그런 게 재밌었다."

     

    - '보이스' 모태구 캐릭터도 강렬했는데 '손 더 게스트'에서는 생각나지 않았다.

    "예전 작품이나 캐릭터를 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부담감도 별로 느끼지 않는다. 이 작품에서 최윤을 어떻게 만들지만 생각했다. 그런데 최윤이 집에 갇혀서 악몽을 꾸는 장면에서는 모태구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예전에 익숙하게 했던 움직임대로 연기했다면 시청자분들이 모태구를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다. 그래도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최윤 입장에서 연기하려고 했다."

     

    - 특별히 장르물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면.

    "범인이 누구인지 찾아가는 과정은 늘 흥미롭다. 추리소설도 좋아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그런 걸 영상화해서 담아낸 작품은 많이 제작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손 더 게스트'에 참여한 게 개인적으로 만족스럽다."

     

    -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좋은 작품이 좋다. 작품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작품 안에서 내 몫을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만나면 선택한다. 했던 걸 반복하고 싶어 하는 성격은 아니다. 계속 변화하지 않으면 타성에 젖기 쉽다. 앞으로도 최대한 다양한 연기를 하고 싶다."

     

    - 강렬한 연기를 해 왔는데 말랑한 작품을 해 볼 생각은 없나.

    "대본만 재밌으면 장르는 상관없다. 말랑한 작품이 들어오면 좋겠다. 아무래도 그런 장르를 더 잘 살릴 수 있는 배우가 많기 때문에 기회가 내게까지 안 오는 것 같다. 코믹하고 말랑한 작품을 좋아하고 하고 싶은데 아직 못 만났다."

     

    - 코믹 연기에도 자신이 있나.

    "내 개그 코드를 좋아하는 마니아가 있다. 말장난하는 것도 좋아한다. 이번 현장에서는 인기 폭발이었다. 개그는 동욱이가 날 못 이긴다."

     

    - 음악 활동을 기다리는 팬들도 있는데.

    "고민하고 있다. 음악 활동을 안 한 지 오래됐기 때문에 하고 싶다. '손 더 게스트'를 하면서 에너지를 소진한 게 아니라 오히려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더 활동적인 사람이 된 것 같다. 다시 음악을 병행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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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뭘 해도 '섹시하다'는 평가... 김재욱 "일단 즐기고 있다" <오마이뉴스> <네이버뉴스링크>

    김윤정 기자 

     

    [인터뷰] 김재욱 "<손 the guest> 시즌2, 좋게 생각하고 있다"

     

    "<손 the guest>의 명장면은 화평이의 1년 뒤 모습이죠. 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 저희 다 데굴데굴 굴렀거든요. 화평이가 1년 뒤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모두가 궁금해 했어요. 근데 동욱이가 그 분장을 하고 나타난 거죠. 모든 스태프가 배꼽을 잡았어요. 아, 개인적으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장면이에요."

     

    지난 7일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김재욱이 꼽은, OCN <손 the guest>의 최고 명장면이었다. 비극적인 운명으로 엮인 세 주인공의 첫 만남, 악령과 싸우며 심장이 찢기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최윤의 모습, 서로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던진 마지막 최후의 구마 의식까지. 자신이 만든 <손 the guest>의 명장면이 이토록 많은데, 정작 그는 화평이의 마지막 모습을 최고의 장면으로 꼽았다. 엉뚱했지만 그래서 더 웃겼고, 더 김재욱다운 답처럼 들렸다. 또, 작품은 비록 어둡고 무거웠지만, 현장이 얼마나 즐겁고 유쾌했는지 알 수 있는 답이기도 했다. 

     

    "장르물이라도 중간중간 긴장 풀고, 물이라도 한 모금 할 수 있는 신이 있게 마련인데, <손 the guest>는 그런 신이 거의 없었어요. 주인공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사건과 감정들이 계속 쌓이다 보니 그 스트레스가 좀 있었죠. 후반부로 갈수록 무거운 공기에 짓눌리는 기분이 들 때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 감정들에 잠식되지 않으려고 장난도 더 많이 치고, 더 까불면서 지냈던 것 같아요." 

     

    모델로 데뷔한 김재욱은, 2002년 MBC <네 멋대로 해라>를 통해 연기를 시작했고, 이후 MBC <커피프린스 1호점>, tvN <후아유>,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앤티크> <덕혜옹주> 등에 출연했다. 김재욱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개성으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오던 그의 포텐이 터진 건 지난해 <보이스> 모태구 역을 맡으면서였다. 섬뜩하고 잔인하게 살인을 저지르는 사이코패스지만, 김재욱은 특유의 서늘하고 우아한 분위기로 모태구를 완성했다.  

     

    <손 the guest>는 김재욱에게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 준, <보이스> 김홍선 감독의 작품이다. 낯설고 생소한 소재와 장르의 드라마임에도 큰 고민 없이 출연을 결정한 것은 김홍선 감독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김홍선 감독이 이 이야기를 어떤 그림으로 담아낼지 "걱정보단 기대가 컸다"고 했다.  

     

    "늘 걱정보다 호기심이, 하고 싶다는 열망이 더 큰 작품들을 선택했어요. <손 the guest>도 마찬가지였죠. 무엇보다 김홍선 감독님과는 한 번 작업을 같이 해봤기 때문에 대본을 읽을 때부터 감독님이 연출한다면 어떻게 이 텍스트를 영상으로 옮기실지 상상하면서 읽었어요. 아마 김홍선 감독님이 연출하신다는 걸 몰랐다면 쉽게 글이 읽히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 <손 the guest>가 방송되는 동안 시청자들은 너나없이 "너무 무섭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직접 연기한 배우들의 첫 회 감상은 어땠나? 

    "극장 시사회를 통해 1~2회를 봤다. 우선 큰 화면으로 보니 무서움과 충격이 배로 느껴지더라. (웃음) 어떤 장면인지 아는 데도 긴장감이 너무 좋아 보고 난 뒤 진이 다 빠질 정도였다. 한편으로는 이래서 시청자들이 보기 힘들어하면 어쩌나 걱정도 됐지만, 내 상상과 믿음보다 훨씬 더 멋진 영상으로 완성됐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 김홍선 감독과 함께 모태구와 최윤이라는, 극단적인 매력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사이코패스 살인마와 신앙심 깊은 구마 사제는 선과 악을 극단적으로 대변하고 있는데, 이렇게 상반된 캐릭터에 김재욱을 캐스팅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감독님은 그런 말씀을 자세하게 하시는 분이 아니라서... (웃음) 그냥 <보이스> 이후에도 개인적으로 감독님과 종종 만남을 이어왔다. 내 안에서 어떤 부분을 발견하신 게 아닌가 싶다." 

     

    - '구마 사제'가 우리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하게 다뤄지는 직업군은 아니지 않나. 특별히 참고한 작품이 있나.  

    "우선 <검은 사제들>을 봤다. 구마 의식 자체를 굉장히 디테일하게 잘 표현한 작품이기 때문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감독님이 모든 배우들에게 추천해주신 영화는 앤소니 홉킨스가 출연한 영화 <더 라이트 : 악마는 있다>였는데, 엑소시스트들의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라고 하더라.  

     

    하지만 <손 the guest>는 엑소시즘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악령을 쫓아가는 세 사람의 스릴러가 주 포인트였다. 본격적으로 구마 의식을 보여드릴 순 없었기 때문에 어느 지점까지 묘사해야 설득력 있게 전달될지 회의를 많이 했다." 

     

    - 김홍선 감독과 함께 구마 의식을 취재하러 필리핀에 갔었다고 들었다. 실제로 본 구마 의식은 어땠나. 

    "굉장히 흥미로웠다. 구마 의식에 관한 일주일짜리 세미나를 들었는데, 구마사제 분도 만나 뵙고, 이론부터 여러 가지를 배웠다. 구마 영상도 보고, 재연도 해주셨다. 타이밍이 맞았으면 실제 구마 의식도 볼 수 있었는데 직접 보진 못했다. 사제분에게 강의를 들으면서 감독님은 구마 의식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아이디어를 많이 얻으셨고, 나는 텍스트로 봤을 때 상상되지 않던 것들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 

     

    - 아마 많은 시청자들은 <손 the guest>의 명장면으로 마지막 수중 구마신을 꼽을 것 같다. 날이 추워져 고생을 많이 했다고 들었는데 자세한 이야기가 듣고 싶다. 

    "앞에 부마자 예언으로 고통받는 장면 같은 경우는 기본적인 준비를 많이 했다. 하지만 수중 구마신은 정말 아무 생각 없이 갔다. 동욱이와 내가, 그 장면 하나를 위해 16회 동안 감정과 에너지를 쌓아온 것이라고 생각했고, 윤화평과 최윤으로서 제대로 부딪치고 폭발해야 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무 준비를 하지 않고, 계산 없이 쏟아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계산해봐야 각자 극도로 몰입해 있으면 맞지 않을 테니까. 정말 힘들었지만 끝난 후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더라. 모두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을 때라, 감독님도 굉장히 빠르게, 콘티를 간단하면서도 필요한 것만 찍을 수 있게 준비를 많이 해주셨다." 

     

    - 최윤이 달리기하는 장면이 있는데 정말 되게 못 뛰더라. 실제로는 육상 선수 출신이지 않나. 일부러 못 뛰는 것처럼 연기했나. 

    "맞다. (웃음) 달리기를 정식으로 배운 사람이기 때문에 제대로 달리면 각이 나온다. 그럼 최윤이 아니지 않나. 그래서 일부러 자세를 무너뜨리려고 노력했다. 신발이 구두라 뛰기 힘들기도 했고. (달리기가 취미인 신부님일 수도 있지 않나 물으니) 최윤은 육체적인 우월함이 보이면 안 될 것 같은 캐릭터였다. <손 the guest>의 피지컬 담당은 길영(정은채 분)이 하나다. (웃음)" 

     

    - 마지막 회에 길영이에게 '전부터 궁금했는데, 왜 저한테 반말하세요?'라는 대사나, 화평에게 부적을 받고 '저 신부예요'라고 말하는 톤이 너무 재미있었다. 애드리브였는지 궁금하다.

    "대본에 적혀있었다. 하지만 무거운 신들이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소소한 웃음 포인트가 있으면 최대한 살리고 싶었다. 사실 더 많이 찾으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안 돼 안 돼. 너무 갔다' 이렇게 자제를 많이 시키셨다." 

     

    - 감독님의 자제 때문에 방송되지 못한 장면 하나만 알려달라. 

    "초반에 윤이는 거짓말이라고는 모르는, 굉장히 신앙심이 강한 친구였다. 이때 화평이와 파출소에 잡혀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화평이가 자기 신자라고 하니까 경찰이 주기도문 외워보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다. 이때 옆에서 화평이 도와주겠답시고 옆에서 주기도문을 중얼중얼하고, 기침하듯 주기도문 알려주고 그랬다. (기자들이 모두 웃으며 그대로 나갔어도 재미있었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자, 김재욱은 "감독님이 사운드를 아예 빼버리셨다. 당시 최윤의 설정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며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 김동욱과는 신인 시절 함께한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11년 만에 주인공으로 만났다. 함께 섭외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분이 궁금하다.

    "아저씨 같은 소리지만, 인생 참 재밌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함께 <커피프린스 1호점>에 출연할 때, 10년 뒤 이렇게 만날 거라고 누가 상상했겠나. <커피프린스 1호점>은 지금도 기억에 남을 만큼 굉장히 즐겁고 사랑스러운 현장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난 뒤 어떤 힘에 의해 우리가 다시 만났고, 그때보다 더 좋은 기억으로 남을 작품이 됐다.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 김동욱과 옛날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들었다. 

    "<커피프린스> 때 이야기를 많이 했다. 각자 군대 갔을 때 이야기도 하고, 지난 10년 동안 현장에서 겪은 일, 들은 일, 느낀 일들에 대한 대화를 많이 했다. 현장에서 시간이 많이 빠듯하긴 했지만 동욱이 은채와 함께 술잔을 주고받으며 작품에 대한 이야기, 옛날이야기를 했다. 작품 하는 동안 이렇게 배우들과 자주 만나고 술 마신 건 처음이었는데 좋더라. 몸이 아무리 힘들어도 기꺼이 나가 어울리고 대화할 만큼 즐거웠다." 

     

    - 1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지금 김동욱은 어떤 점이 달라졌나.  

    "똑같다. 달라진 게 없더라. 연기야 처음부터 잘했던 녀석이었고. 동욱이의 모든 필모그래피를 찾아본 건 아니지만, 주요한 작품들은 다 봐왔다. 배우로서 어떻게 발전하고 성숙해졌는지 지켜봤고, 이번에 함께 작품 하면서는 몸으로 체감했다. 너무 기분이 좋더라.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던 동료가, 묵묵하게 발전하는 것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있다. 앞으로도 좋은 기회가 있으면 또 현장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 본인은 어떤 점이 달라진 것 같은가. 

    "많이 유연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신인 때는 현장에서 잘해야지 잘해야지, 하는 열정에 갇혀 많은 것들을 보지 못했다. 지금은 그보다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게 됐고, 현장에서 다른 배우들, 스태프들의 분위기나 돌아가는 상황도 눈에 들어온다. 이렇게 여러 가지를 알고 연기하는 것과, 오로지 내 안에서 몰입해 연기하는 것과는 표현의 범위가 다르다. 연기는 결국 호흡인데, 나와 호흡하는 사람들의 상태를 살피고 집중했을 때 더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겠나. 전에는 예민하고 곤두섰을 상황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순간이 오더라. 결국 경험의 문제인 것 같다." 

     

    - 김재욱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섹시함, 퇴폐미 같은 것들이다. 사이코패스를 연기하면 '섹시한 쓰레기'라는 이야기를 듣고(모태구), 신부님을 연기해도 '섹시한 신부님'(최윤)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이런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일단 즐기고 있다.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좋게 받아들여진다는 거니까. 의도한 것도 아니고, 노력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지 않나. 언젠가 완전히 다른 결의 인물을 맡았을 때 '섹시하다'는 수식어라 붙지 않는다면 기분 좋을 것 같고, '섹시하다'는 말이 계속 유지된다면 그것도 그대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섹시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지 봐야겠다." 

     

    - 전작 <보이스> 종영 인터뷰에서 모태구를 '오래 기다려온 친구'라고 표현했다. <손 the guest>와 최윤은 김재욱에게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 

    "현장이 너무 행복했다. 너무 큰 사랑을 받았고, 행복했고, 좋은 기억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여기에 시청자분들의 큰 사랑도 많이 받았다. 더할 나위가 없다. 

     

    무엇보다 가족이라든가, 정말 가까운 지인들, 인간 김재욱과는 친하지만 배우 김재욱에게는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손 the guest> 재미있게 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더라. 이런 피드백들이 너무 오랜만이라 기분이 좋더라." 

     

    - 시즌2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높다.  

    "좋게 생각하고 있다. 현장에서 배우들끼리 시즌2 설정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길영이는 경찰 때려치우고 특공대를 보내서 <지.아이.제인> 데미 무어처럼 만들자고 이야기했고, 화평이는 왜 자긴 아무 능력이 없느냐면서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어떤 능력을 꼭 갖고 싶다고 했다. 화평이에게 능력이 생기면 최윤도 편해지는 거니까 나로서도 좋은 일이다. (웃음) 최윤은 어떤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될 진 모르겠지만, 구마 의식 같은 것들이 익숙해지고 일상이 된 모습이지 않을까? 최윤이 얼마나 인간적으로 발전한 모습일지 상상하면 즐겁다.

     

    다만 시즌제라는 게 이야기가 나와도 막상 제작되기까지 어려운 일이 많다고 들었다.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하는 거니까.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 기다리고, 지켜봐야지."